⚠️ 이 글은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갑상선 항진증 진단 후 약물을 복용하던 중 찾아온 전신 발진과 두드러기.
2주가 넘도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다니던 내과 선생님은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그동안의 검사 기록과 응급실 진료 내역, 소견서를 들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1. 알레르기내과 진료: "단순 알레르기가 아닌 약물 부작용입니다"
대학병원 갑상선내과는 예약이 몇 주씩 밀려 있어, 당장 몸 상태가 급한 저는 알레르기내과 진료부터 받았습니다.
진료실에서 그동안 찍어둔 전신 부종 사진과 응급실 기록, 특히 목이 뻣뻣해 돌아가지 않았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 전문의 진단: 교수님은 사진을 보시자마자 "이건 단순 알레르기가 아니라 메티마졸 부작용이 맞다"고 단언하셨습니다. 갑상선 질환은 피부 및 면역 반응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 정도의 발진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으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 처방 내용: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1일 1회 기본 복용 및 응급용 별도)와 락티케어 보습 연고를 처방받았습니다. 필요시 단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가능성도 열어두었습니다.
2. 신속한 결단, '당일 긴급 협진'으로 이어진 감사한 순간
진료 마지막에 교수님은 제 호흡 상태를 유심히 살피셨습니다.
당시 저는 목 앞쪽이 부어오르고 숨이 차는 증상이 심했습니다.
제 상태의 위중함을 파악한 교수님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갑상선내과로 전화를 걸어 당일 협진을 요청하셨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예약 없이 당일 다른 과 진료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교수님의 빠른 판단 덕분에 오후에 바로 내분비내과 김선욱 교수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느낀 그 안도감과 감사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3. 갑상선내과 진료: 메티마졸 중단과 '안티로이드' 치료 계획

오후에 진행된 갑상선내과 진료에서 다시 피검사를 진행한 후, 구체적인 치료 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메티마졸이 맞지 않는 체질임을 확인하고, 약제를 안티로이드(PTU)로 변경했습니다.
이때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주의사항은 생명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 무과립구증(백혈구 감소) 경고: 약 복용 중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인후통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안전 용량 우선: 부작용 이력이 있으므로 초기에는 수치를 급하게 잡기보다 '최소·안전 용량'으로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 장기적 대안: 만약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경우,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병의 무게감을 실감했습니다.
4. 치료의 전환점: 알레르기 내과 교수님의 '졸레어(Xolair) 주사' 처방
안티로이드로 약제를 변경한 뒤에도 전신 발진의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매주 알레르기 내과와 갑상선 내과를 번갈아 방문하며 상태를 점검하던 중, 알레르기 내과 교수님께서는 '졸레어 주사' 치료를 제안하셨습니다.
- 비용과 혜택: 당시 주사 비용은 20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여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관련 서류를 챙겨주셨고, 덕분에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까지 안내해 주시며 배려해 주신 점이 지금도 큰 감사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 치료 과정: 졸레어는 어깨 부위에 맞는 주사 치료로, 저는 이후 약 2회 정도 추가 접종을 진행했습니다.
- 효과: 저에게는 이 주사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주사 투여 후 가려움증이 90% 이상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밤새 잠을 설치게 했던 고통에서 비로소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만성적인 피부 증상에 졸레어 주사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몸소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5. 현재의 상태: 약 용량 절반 감소와 안정적인 일상

1년이 지난 지금, 저의 약은 카멘정으로 변경되었고 용량은 초기 2알에서 현재 0.5알(반 알)까지 꾸준히 줄었습니다.
3개월에 한 번 정기 검사를 받으며 수치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 생활의 변화: 숨참과 심박수 문제는 거의 사라졌고, 주 3회 필라테스를 통해 체력을 회복 중입니다.
- 체중 관리: "항진증이라고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교수님 말씀대로,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술은 진단 직후 완전히 끊었다가 지금은 아주 가끔 맥주 한 잔 정도만 즐깁니다.
마무리하며: 병은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며 이겨내는 것
1년 전, 걷기도 힘들고 밤마다 전신 가려움에 눈물 짓던 날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기적 같습니다.
병은 어느 날 갑자기 완쾌되는 것이 아니라, 좋아지고 나빠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서서히 회복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메티마졸 부작용이나 갑상선 질환으로 불안해하고 계실 분들께 제 기록이 작은 희망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6편 예고] 본격적인 수치 안정화와 생활 습관 교정, 항진증 환자를 위한 식단과 운동 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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